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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을 향한 3년 고교생활 일관되게 드러내야”

성균관대 미래인재장학생 서유리

편집자 주
최근 대학별 입시 제도가 다양해지면서 수석합격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스펙’도 다양해졌다. 과학동아는 성균관대의 지원을 받아 수석합격자에 부합하는 학생을 만나, 중·고등학교 시절 학업 방법을 듣고 이를 통해 대학 합격비결을 분석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전체를 꿰뚫는 나만의 정체성이 중요해요. 학생부도, 자기소개서도 항목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걸 따로따로 읽었을 때 느껴지는 ‘나’라는 사람이 서로 다르면 안 되잖아요. 자신의 꿈과 성격, 자신만의 색깔을 일관되게 드러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최초합격자에게 수여하는 ‘성균미래인재장학금Ⅱ’를 받은 성균관대 공학계열 18학번 서유리 씨의 합격 비결은 ‘자신만의 색깔’이었다.

 

 

1학년 때 자기소개서 준비 도움 돼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서 씨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단 한 번의 기회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정시보다는 수시, 그중에서도 꾸준함이 중요한 학생부종합전형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서 씨는 3년 동안 자신의 꿈을 찾고 진로의 방향을 잡는 데 열중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교내·외 탐구활동과 이를 통해 학생이 진로를 결정해 가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내신 성적만 중시하다가는 낭패를 본다.


서 씨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년간의 고교생활에서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구체화시켰는지드러내는 것”이라며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하기 위한 활동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씨는 성균관대에 합격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요소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자신의 꿈을 명확히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던 ‘청소년 공학프런티어 캠프’다. 서울대에서 진행하는이 캠프는 실험과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학계열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간접적으로 전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 씨는 2학년 때 이 활동을 통해 화학공학과를 체험했고, 자신의 진로를 화학공학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 그는 “학과를 직접 체험하면서, 꿈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소논문 대회도 서 씨에게는 중요한 기회였다. 이 대회는 1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나 마찬가지로, 학생이 스스로 연구를 설계하고 이를 논문으로 작성해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서 씨는 어떤 식물이 공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가장 잘 흡수하는지 실험을 통해 분석했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소를 방문해 1박 2일간 직접 실험을 진행했다. 서 씨는 “실험 중 왜 오차가 발생하는지 깊이 고민했다”며 “이런 고민들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씨는 1학년 때 미리 자기소개서 준비를 시작하는 것도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있는 여러 항목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며 “수상 내역을 적을 수 없는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더라도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녹여내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므로 1학년 때부터 미리 자기소개서의 얼개를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백지노트’ 활용해 복습


서 씨는 내신 성적 챙기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성균관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은 논술이나 구술 등 다른 평가 없이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딱 세 가지만 본다. 따로 논술이나 구술시험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대신 고등학교 성적이 다른 어떤 전형보다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어려움도 있다.

 

서 씨는 고교 시절 내내 평균 1.3~1.4등급의 높은 내신 등급을 유지했다. 그 중에서 채점 비율이 높은 수학·과학의 경우 더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다. 그는 “공학계열에 지원하는 만큼 수학·과학 성적에 특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보다 낮은 등급으로도 합격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높은 등급으로도 떨어진 친구가 있는 만큼 내신 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성균관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수능 성적에 대한 최저기준이 없다. 하지만 다른 학교의 경우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최종 불합격 처리된다. 실제로 서 씨의 친구들 중에서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한 경우가 꽤 있었다.

 

이 때문에 서 씨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최저 등급보다 낮게 나왔을 때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슬럼프가 찾아오는 등 힘들었다. 그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공부에만 더욱 집중하려면 평소에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내신과 수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공부 비결에 대해 묻자, 서 씨는 ‘백지노트’를 활용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백지노트는 서 씨가 EBS를 통해 알게 된 공부법이다. 수업이 끝난 뒤 쉬는 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그날 배운 내용을 책을 보지 않고 기억만으로 빈 노트에 써보는 방법이다. 이후 책과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것이다. 서 씨는 “이렇게 공부한 내용은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며 “굉장히 효율적인 복습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1년간 다양한 수업 수강하며 진로 탐색


서 씨는 앞으로 바이오소재를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약대 진학을 꿈꿨지만, 2학년 때부터 화학공학에 흥미를 느끼면서 화학공학 관련 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고등학교때부터 관련 책과 논문을 읽어보면서 화학공학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서 씨는 “특히 약물전달 소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씨는 “아직 대학에 다닌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성균관대에 입학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정해진 학과가 아닌 학부계열로 입학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학부제를 채택하고 있어 의예과나 약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 일부 특수 학과를 제외하고는 전부 학부계열로 학생을 뽑고 있다.

 

서 씨가 학부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수업을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제로 입학한 학생들은 1년간 학과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모색할 기회를 얻는다.


서 씨는 “화학공학과로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지만, 다양한 수업을 통해 다른 전공에 대한 경험을 쌓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며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적성을 찾은 선배나 친구들도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서 씨는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평소 영어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는 국제형 수업을 추구하고 있어 외국인 교수가 많고,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도 많은 편이다.


서 씨는 “특히 공학계열은 외국 연구자들과의 연구 교류가 중요한 만큼 국제형 수업이 큰 장점”이라며 “하지만 평소에 영어를 소홀히 하면 수업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어 영어 기본기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 신용수 기자
이미지 출처 : 신용수, 서유리

과학동아 2018년 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