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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컨셉트 창조하는 산업디자인

 

1학년들이 처음 예술적 소양을 익히는 기초조형연습.1학년들이 처음 예술적 소양을 익히는 기초조형연습.


19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21세기 자동차를 보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뤘다.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선보인 신제품들은 하나같이 컨셉트가.승용차와 승합차,승용차와 트럭을 결합시킨 복합형에다 최첨단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복고풍에서 스포츠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이었다.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아울러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기도 날이 갈수록 더하고 있다.산업디자인학이란 첨단과학 기술과 조형예술,그리고 인문학이 결합된 학문.첨단과학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제품에다 표정을 만드는 학문이다.이를 단순한 치장으로 보면 오산.


디자인은 '어떤 제품이냐,누가 쓸거냐'라는 개념을 만드는 일부터 설계,생산,마케팅,유통에 이르기까지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다.예를 들어 전자레인지를 개발할 경우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어떤 버튼을 많이 사용하고,다음에 누르는 버튼은 무엇이고,불편한 점은 없는지까지 세밀하게 관찰하고,여기에 따라 제품을 디자인한다.따라서 산업디자인은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가정용품,사무용품,컴퓨터,통신기기 등을 비롯해 산업용로봇,자동차,항공기까지 참견하지 않는 곳이 없다.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발전시켜야 할 분야이기도 하다.최근에는 가상전자(vertual electronic)제품의 디자인도 새로운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화제가 되고 있는 전자상거래,MP3,홈오토메이션을 개발할 때 디자인은 사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산업디자인의 핵심은 얼마나 인간친화적인가 하는점,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자주 이용해도 질리지 않고 편안하며,정서적으로도 호감을 갖게 하는것.산업디자인이 종합학문이라고 함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진.왼쪽부터 이병종,김명석,정경원,이건표교수.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진.왼쪽부터 이병종,김명석,정경원,이건표교수.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KAIST 산업디자인학과


KAIST 산업디자인하고가는 여타의 산업디자인학과와 큰 차이가 있다.일반적인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미술적 소양을 중시한다.다시 말해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하지만 KAIST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창의적 사고와 과학적 문제해결능력을 중시한다.그래서 입시 때 미술 위주의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KAIST입시의 특징은 무학과 지원.학과에 관계없이 지원한 후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나중에 학과를 선택하는 방식이다.그런데 산업디자인학과만은 KAIST에서 유일하게 학과지원을 통해 입학한다.그만큼 소신있는 지원이 요구된다.이때 입학시험은 다른 과와 동일하게 치른다.미술과 같은 실기시험은 없고,내신성적,학력평가,면접 등의 시험을 거친다.


그렇다면 산업디자인학에서 중요시하는 '예술적 소양'은 어떻게 평가할까.학과장인 정경원 교수는"산업디자인학과에 지원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소양이 있다고 보고,지금까지 그러한 판단기준은 틀림이 없었다"고 말한다.현재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과학고 출신이 70%,일반고 학생들이 30%가량.따라서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하려면 실기보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의 교육 목표는 전인적인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산업디자이너라는 직업은 기획,개발,마케팅,유통에 있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업을 해야 하는 위치.따라서 제품개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아울러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산업디자이너를'예술가'보다 폭넓은 시각을 가진'전문가'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1학년에 입학하면 누구나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의 교과들을 공부한다.그 다음 기초조형연습과 시각언어 등 산업디자인에 필요한 교육을 하나 하나 배운다.2학년에 오르면 제품디자인,표현기법,제도기술,산업조형 등을 익히고,3학년에 이르면 제품기술,마케팅 등 실무능력을 익히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KAIST 산업디자인과는 1985년에 설립됐으며,지금까지 2백여명의 학사.60여명의 석사를 배출했다.졸업생들은 병역특례를 받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회에 진출할 수 있으며,거의 대부분 대기업에 취업했다.졸업생 중에는 이미 교수가 된 사람들도 있다.


현재 산업디자인학과에는 1999년 제1회 산업디자인진흥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정경원 교수(디자인경영 전공)를 비롯해,김명석(제품환경체계),임창영(컴퓨터응용디자인),이건표(디자인계획),권은숙(멀티미디어),이병종(디자인공학)등 6명의 교수가 있다.


이건표교수의 사용자행동연구실에서는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편리한지를 평가한다.이건표교수의 사용자행동연구실에서는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편리한지를 평가한다.

글 : 홍대길
사진 : 지재만

과학동아 2000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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